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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India

인도 - 함피3_1 양치기가 내 자전거를..

by 일상노마드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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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좋지 않지만, 해가 없는 것을 위안삼아 3째날 본격적으로 볼거리를 찾아나섰다. 

 

동네에서 자전거를 100루피를 주고 빌렸다.

가이드북에서는 오토바이가 200루피, 그리고 자전거가 50루피정도였는데, 이제 오토바이는 빌려주지 않고, 자전거만 100루피에 빌려준다고 했다. 다른 곳에도 지나가다가 물어봤는데 똑같이 100루피이다.

(최근에 다시 오토바이를 빌려주었지만, 외국인의 사고가 있어서 다시 중단되었다고..)

 

 

전날 비가 왔고, 바람이 빠진 자전거에 바람을 넣어 주었다.

자전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다른걸 달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이걸 타라고했다.

 

뚜렷한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전거를 타고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기어가 없는 자전거라 오르막길을 오르기 힘들었지만 힘차게 달렸다. 

어떤 템플에서... 이정도면 정교한 편이다.                                                           SOUND HORN                 

인도의 트럭 뒤에도 써있는 문구이다. 다른 나라는 조용한 것이 미덕이라면, 인도는 소리를 내는 것이 미덕이라고 할까? 한국인은 시끄럽다고 뭐라 하지만, 소리를 내서 내가 앞지를거라는 것을, 혹은 내가 반대편에서 달리고 있단 말이야! 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인도의 운전 문화이다.

 

바위 위에 서있는 염소를 향해 달려가는 목동. 목동이 염소를 열심히 치고 있다. 

길을 잘못들어서 다시 제대로 된 길로 돌아가다염소치는 소년을 만나게 되었다. 

 

목동이 다행히 내쪽으로 와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를 호기심있게 쳐다봤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싶어했고, 나는 염소를 담보삼아? 그에게 자전거를 타라고 했다.

 

목동의 엄마가 뒤편에서 걸어왔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친밀감 형성..ㅎㅎ                            그리고 귀걸이와 장신구를 한 모습을 찰칵!!                    

 

소년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도는 천진난만한 목동의 모습                                                       

이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영어를 전혀 모르고, 나는 지역언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내 이름을 얘기했지만 몰랐고,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도 전달할 수 없었다. 내의 바디랭기지가 딸림을 느끼는 순간..>.<

 이 지역 이름이 현지어로 써있는 페이지를 보여줬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현지글도 못읽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점이 뭔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소년에게 현지어조차 배울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자 어색하게 떨어져서 포즈를 취했다. 가까이 붙어 서라고 하자 붙어서서 찰칵!

 

액션캠에 나온 영상이 신기한 듯 보고 있다.

양치기의 어머니는 짐보따리를 풀더니 먹을걸 먹겠냐고 손짓을 했고, 나는 마다하지 않고 좋다고 했다. 평소에 3끼를 다 챙겨 먹는데 어제 밤에 밥을 많이 먹어서 아침을 안먹었더니 마침 배가 고픈 참이었다. 어머니가 준 음식은 콩고물을 올라간 빈대떡? 부침개? 느낌이었던걸로 기억이 난다. 나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DSLR로 소년이 찍은 사진들

 

목동은 아버지와 염소를 치고, 엄마가 식사시간이 되어 밥을 갖다주러 온 모양이다.

작별인사를 하고, 그들은 아버지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내가 그들에게 받은 빈대떡은 그들의 일용할 양식이었던 것이다. 

하루종일 밖에서 떙볕을 쬐고 땀을 흘리며 일해야 하는 그들은, 나에게 준 빈대떡 만큼 양식이 줄어든 것이다.

 

나는 이날 먹은 빈대떡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함피에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목동과 목동엄마를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전해주고, 당시에 찍은 영상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인도다! 라고 할수 있는 좋은 순간이었다.

 

길을 잘못 갔기 때문에 오히려 가치있는 시간을 보내어 예상치 못한 기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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